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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반복되는 일상 속에 지쳐가던 어느 날, 문득 어머니 생각이 났다.
오랜만에 고향으로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혼자 계시는 어머니가 요즘 따라 자주 떠올랐고, 바쁘다는 이유로 미뤄둔 방문이 이제는 더 이상 미루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서둘러 짐을 챙겨, 익숙한 풍경들이 펼쳐지는 고향 길로 차를 몰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어머니는 반가운 얼굴로 나를 맞아주셨다.
조금 수척해진 얼굴이 마음을 짠하게 했지만, 따뜻한 집밥을 차려주시는 손길은 여전히 정갈하고 정겨웠다.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은 그 어떤 고급 식당의 요리보다도 맛있었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다음 날 아침, 어머니와 함께 밭일을 도왔다.
볕이 잘 드는 밭에서 허리를 굽혀 일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힘들어 보이면서도, 동시에 자연 속에 녹아든 듯 편안해 보였다.
어머니 친구분도 함께 오셨고, 우리는 함께 웃으며 일하고, 점심에는 작은 식당에 모시고 가 식사도 대접했다.
오랜만에 어머니가 친구들과 함께 웃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한결 놓였다.
일을 마치고 나니 시간이 조금 남았다.
나는 오래전부터 눈여겨보던 나무 조각 하나를 생각했다.
사람들이 ‘토토로 나무’라 부르던, 귀여운 형상이 어렴풋이 떠오르는 나무 조각이 집 근처에 있었다.
그 나무를 차에 조심스레 싣고 숲속 공원으로 향했다.
숲속 공원은 조용하고, 햇살이 부드럽게 나뭇잎 사이로 스며들고 있었다.
차에서 수공구들을 꺼내 놓고, 조심스럽게 나무를 만지기 시작했다.
내 손에 쥔 조각칼이 나무의 결을 따라 미끄러지고, 나무는 조금씩 내 손길에 반응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되는 이 조용한 시간, 자연과 나, 그리고 나무만 있는 이 순간이 참 좋았다.
하지만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렀고, 해는 금세 기울기 시작했다.
서울에서의 일정이 있어 더 오래 머물 수는 없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조심스럽게 도구들을 정리하고 나무를 다시 차에 실었다.
다음 주에 다시 내려와, 이어서 작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고향에서의 이 짧은 시간은 단순한 방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잊고 있던 가족의 온기를 다시 느꼈고, 자연 속에서 우드카빙을 하며 내 마음도 정리할 수 있었다.
삶에 치여 무뎌졌던 감정들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고향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고,
나는 그곳에서 잠시나마 나 자신을 되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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