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속 고양이 한 마리 – 사람들을 멈추게 만든 간판 이야기
길을 걷다 문득, 나무 벽 속을 들여다보듯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구멍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민 채, 앞발까지 가지런히 걸친 그 모습은
마치 “여기 뭐 하는 곳이야?” 하고 물어보는 듯합니다.
이 고양이는 살아 있는 동물이 아닙니다.
바로 나무를 깎아 만든 조각 작품,
그리고 저희 WOOM 공방을 알리는 입체 간판입니다.
직접 깎고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간판
이 고양이 간판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간판과는 다릅니다.
청각장애를 가진 목수가 손으로 직접 조각하고, 채색하고, 깎아 만든 수공예 조형물입니다.
전체 나무 벽판부터 고양이의 머리, 앞발 하나하나까지 모두 손으로 작업했습니다.
고양이의 표정에는 장난기와 따뜻함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들이 간판 앞을 지나가다 한 번쯤은 발걸음을 멈추고
고양이와 눈을 맞추고 웃을 수 있도록 – 그런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스케치부터 시작했습니다.
‘어떤 고양이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표정은 웃는 게 좋을까? 무표정한 게 더 자연스러울까?’
그리고 적당한 나무를 골라 조각 작업에 들어갑니다.
칼과 끌, 조각도구를 사용해 형태를 다듬고
고양이의 눈, 귀, 발톱까지 정성껏 표현합니다.
모서리는 손으로 사포질해 부드럽게 만들고,
표정에는 생동감이 느껴지도록 색을 직접 입혔습니다.
사람들의 반응
처음 이 간판을 공방 벽에 설치했을 때,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반응해 주셨습니다.
"어, 이거 진짜 고양이야?"
"너무 귀여워서 사진 찍고 가도 돼요?"
"이 간판 어디서 만든 거예요?"
어떤 분은 매일 이 길을 지나는데,
매번 간판을 보고 웃고 간다고 하셨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손을 흔들고,
어르신들은 “요즘 간판 참 재밌다”며 칭찬도 해주셨죠.
그럴 때마다 ‘아, 이 작은 조각 하나로
누군가의 하루가 조금은 따뜻해질 수 있구나’ 하고 느낍니다.
조용한 손길이 전하는 따뜻함
저는 말을 대신해 손으로 표현하는 목수입니다.
청각장애가 있어서 소리는 들을 수 없지만,
그만큼 손끝에 더 많은 마음을 담습니다.
조각은 저에게 소통입니다.
고양이의 눈을 새길 때는 ‘사람들이 여길 봐줄까?’라는 마음으로,
앞발을 깎을 때는 ‘조금 더 다정해 보일까?’를 고민하면서 만듭니다.
이 간판은 그저 가게 이름을 알리는 도구가 아닙니다.
WOOM 공방이 가진 철학
조용한 손길이 만든 따뜻한 세상을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직접 보고 가세요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한 번 저희 공방 앞을 지나가 보세요.
고양이가 고개를 내밀고,
당신과 눈을 마주치려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그 순간,
당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WOOM 우드카빙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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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millord
벽 간판 주문 제작 가능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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